NASA는 왜 종이접기에 나섰는가.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종이접기 인력의 대거 스카우트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아니, 기실 NASA에서 종이접기에 나선지는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NASA 뿐만 아니다.

특히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긱구(JAXA)는 아예 난리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고매하신 동경대 교수님의 종이접기 발표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NASA는 왜 종이접기에 나섰는가.


꽤 오래 전부터 꿈처럼 언급되어 왔던 이야기들이 몇개 있다.

직경이 100m가 넘는 거대한 돛을 달고 태양풍을 받아 날아가는 로켓




직경 수km에 달하는 거대한 태양발전을 위한 인공위성 등



하지만 세계최대의 인공위성이 불과 수톤에 불과한(아마 6.5톤이 최대로 알고 있음) 

거기다가 실제적으로 실을 수 있는 체적도 제한된 현실에서

이런 꿈은 또 언제 현실이 될 것인가 라고 비관론에 잠시 빠져보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은 무한했다.

바로 얇은 금속 막 과 같은 것들을 잘 접어서 꾸깃꾸깃 잘 돌돌 말다보면 들어가겠지라는 상상.

(여행 가방과도 같다. 이게 어떻게 들어가~라고 생각해보지만 넣다보면 다 들어간다..-_-b)

그러나 또 하나 문제가 생긴다.

접는건 그렇다 치자. 근데 어떻게 펼건데?

다행히도 인류에게는 형상기억합금 이라는 기술이 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형상기억합금이란 변형이 생기더라도 열을 받거나 하면 원형이 다시 복구되는 금속임)


자, 살짝 그럼 이 두 가지를 합쳐보자.

얇은 금속막을 잘 접어넣는다.

우주에 나가면 보호막을 제거한다.

얇은 금속막에 태양빛이 닿는 순간 형상 기억합금이 원형으로 복구되면서 막이 펼쳐진다.

(이번에 일본에서 쏜 놈은 원심력에 의해 펼쳐지지만)

이렇게 거대한 우주돛, 혹은 발전용 태양전지가 완성된다.

0.25mm의 박막 알루미늄으로 직경 100m의 돛을 만든다면 대략 5.5톤의 무게가 나가니 할만한 작업이다.

일본처럼 0.01mm 두께라면 약 270킬로그램이면 거뜬하다.


하지만 말이 쉽지 이 잘 접는다와 잘 편다는 것이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가 않은 작업인 모양이다.

집어넣을 수 있는 한정된 공간에 잘 말아넣는 것도 넣는 것이지만

펴질때도 골고루 태양열을 못받거나, 원심력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거나 하면

한쪽이 먼저 펴지면서 접힌 쪽에 힘이 가해지게 되면

워낙 얇은 박막이라 찢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종이접는 법'이다.

어떻게 잘 차곡차곡 개어넣어서

어떻게 잘 펴지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종이접기.

그리고 미항공우주국(NASA).

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미묘한 조합이 환상의 짝꿍이 되는 날이 다가 오고 있는 중.

'과학과 기술 > 과학 기술과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패드와 마케팅  (0) 2010.05.11
아이폰, 그리고 기술과 기획  (0) 2010.05.03
피로파괴, 가능한가.  (2) 2010.04.03
Sixth Sense  (0) 2009.12.13
국책연구소 구조조정과 이공계 기피  (1)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