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막장 놀이
살아가는 이야기/남이 사는 이야기 2007. 11. 14. 13:19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어느날 회사에 출근했는데 회사의 과장님 한 분이 묻는다.
"공부의 신이라고 알아요?"
난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했다.
알고보니 요즘 한참 뜨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한 방송 프로인데
거기 나오는 공부의 신이라는 사람이 나와 같은 과 동기라는 것이다.
무엇일까 하고 찾아보니 참 공중파도 이제 드디어 상업주의 막장으로 흘러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이렇다.
아마도 제2의 이투스를 노리는 한 사교육업체의 대표와
무언가 꺼리를 찾는 한 방송국 PD가 만났으니
이름하여 공부의 신이라는 막장방송을 만들었다.
신생업체로서 인지도 확보를 필요로 하나 그에 필요한 홍보비는 부족한 상황에서
막장 PD를 만나 대대적으로 매주 50분씩 정기적으로 공중파로 대놓고 홍보할 수 있으니
공신(?) 강성태 씨는 수지맞는 장사거니와
방송국으로서도 다가오는 수능철에 맞춰 시청률 확보가 누워서 떡먹기보다도 쉬운 사교육 시장을 들쑤셨으니
PD로서도 손해볼 것 없는 장사에
결국 이 막장 방송은 추석 특집에서 정규방송으로까지 커질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이 방송을 막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학벌 팔아먹기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든지 혹은 EBS와 같이 학생들의 공부를 직접 도울 수 있는 방송이라면 막장이라고 할 리가 없다. 그러나 이 방송은 서울대 재학생 겸 사교육 업체 대표를 데려와 '서울대'라는 학벌을 내세워 주의를 집중 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서울대라는 학교가 가지는 위치는 주지의 사실인 바, 서울대 재학생이 직접하는 공중파 사교육 방송이란 더할나위없는 선정성을 보유한 소재인 것이다.
그 선정성이 성적인 표현을 가지는 선정성과는 다른 의미의 선정성이기에 제재를 받을 일도 없으니 좋기는 하겠다.
허나 눈만뜨면 학연지연 타파, 학벌 주의 타파를 외치던 공중파에서 서울대를 팔아먹는 정규 프로그램의 도입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애초에 그런 걸 포기했던 SBS라면 모를까, 공영방송 흉내라도 내보려던 MBC에서 이런 짓거리라니..ㅉㅉ
2. 과장광고
보다가 웃긴 것이 있었다.
수능 396점, 전국 0.01%.
과장광고도 이런 과장광고도 없다. 2001년 수능을 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 해 수능이 얼마나 인플레였는지, 내 기억에는 정확히 당해연도 이과계열 응시자가 약 25만명에 만점자 22명이 나왔다. 0.01%가 되기 위해서는 만점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덧붙이자면, 당해년도 398점이 전국 석차가 약 0.04%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우리반 상위 5명의 성적은 398, 397, 394, 392, 389 점으로 기억한다. 물론 필자는 지방의 평준화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다.
결론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396점이라는 점수가 극악의 인플레 시절이었던 2001년에는 그렇게 높은 점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3 당연한 말의 반복
이런 우스개가 있다.
매해 전국 수석 발표가 있던 시절 수능 전국 수석 인터뷰의 똑같은 말
"국영수 중심으로 교과서를 철저히..."
이 막장방송도 똑같은 논리를 전개한다. 생활습관을 고치고,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고 등등..그런 걸 누가 모르나..-_-
그런데 먹힌다. 씨알도 안먹힐 것같은 말들이 먹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저기서 '서울대'라는 말을 빼면? 택도 없다. 이 방송에서 50분 내내 중얼거리고 떠드는 것이라고는 당연한 말을 부풀리고 포장하고 MC들의 호들갑을 보태 신격화 시키는 것밖에는 없다. 이런 걸 방송이라고 라는 생각을 해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필자가 학창시절 과외를 할 때면 항상 학생들이 묻는다.
"선생님은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아침 6시 기상, 7시 등교, 수업 및 야자가 끝나면 밤 12시 반,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자면 새벽 1시~2시. 주말, 방학, 공휴일 없이 학교를 다녔다라는 말을 하면 반응들은 가관이다. 약한 과목은 어떻게 해야 하냐기에 필자의 약점이었던 국어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다 풀어버렸다라는 말을 한다. 짧으면 3일 길면 1주일에 한권씩 문제집을 풀어제끼다 보면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은 외워버리면 그만이다라고 하면 그제사 포기를 한다.
자..지금까지 필자가 했던 말들도 누구나 아는 말이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다만 실천을 못할 뿐이다. 이 방송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TV에 나오듯 저렇게 카메라를 붙여놓고, 합숙을 시키고, 옆에서 갈구면 그렇게 한다. 성적도 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적으로 지속을 시키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고 본인의 문제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본인의 의지와 열망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라는 것이다.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은 힘들었으되 괴롭지 않았으며 즐거웠다.
혹여나 이 글을 보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말한다.
막장방송에 낚이지 말라고.
그 시간에 책 한장 더 보든지, 아니면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힐 겸 만화책이라도 한 권 더 보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그리고 절대 괴로운 공부는 하지 말라고..
"공부의 신이라고 알아요?"
난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했다.
알고보니 요즘 한참 뜨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한 방송 프로인데
거기 나오는 공부의 신이라는 사람이 나와 같은 과 동기라는 것이다.
무엇일까 하고 찾아보니 참 공중파도 이제 드디어 상업주의 막장으로 흘러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이렇다.
아마도 제2의 이투스를 노리는 한 사교육업체의 대표와
무언가 꺼리를 찾는 한 방송국 PD가 만났으니
이름하여 공부의 신이라는 막장방송을 만들었다.
신생업체로서 인지도 확보를 필요로 하나 그에 필요한 홍보비는 부족한 상황에서
막장 PD를 만나 대대적으로 매주 50분씩 정기적으로 공중파로 대놓고 홍보할 수 있으니
공신(?) 강성태 씨는 수지맞는 장사거니와
방송국으로서도 다가오는 수능철에 맞춰 시청률 확보가 누워서 떡먹기보다도 쉬운 사교육 시장을 들쑤셨으니
PD로서도 손해볼 것 없는 장사에
결국 이 막장 방송은 추석 특집에서 정규방송으로까지 커질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이 방송을 막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학벌 팔아먹기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든지 혹은 EBS와 같이 학생들의 공부를 직접 도울 수 있는 방송이라면 막장이라고 할 리가 없다. 그러나 이 방송은 서울대 재학생 겸 사교육 업체 대표를 데려와 '서울대'라는 학벌을 내세워 주의를 집중 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서울대라는 학교가 가지는 위치는 주지의 사실인 바, 서울대 재학생이 직접하는 공중파 사교육 방송이란 더할나위없는 선정성을 보유한 소재인 것이다.
그 선정성이 성적인 표현을 가지는 선정성과는 다른 의미의 선정성이기에 제재를 받을 일도 없으니 좋기는 하겠다.
허나 눈만뜨면 학연지연 타파, 학벌 주의 타파를 외치던 공중파에서 서울대를 팔아먹는 정규 프로그램의 도입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애초에 그런 걸 포기했던 SBS라면 모를까, 공영방송 흉내라도 내보려던 MBC에서 이런 짓거리라니..ㅉㅉ
2. 과장광고
보다가 웃긴 것이 있었다.
수능 396점, 전국 0.01%.
과장광고도 이런 과장광고도 없다. 2001년 수능을 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 해 수능이 얼마나 인플레였는지, 내 기억에는 정확히 당해연도 이과계열 응시자가 약 25만명에 만점자 22명이 나왔다. 0.01%가 되기 위해서는 만점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덧붙이자면, 당해년도 398점이 전국 석차가 약 0.04%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우리반 상위 5명의 성적은 398, 397, 394, 392, 389 점으로 기억한다. 물론 필자는 지방의 평준화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다.
결론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396점이라는 점수가 극악의 인플레 시절이었던 2001년에는 그렇게 높은 점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3 당연한 말의 반복
이런 우스개가 있다.
매해 전국 수석 발표가 있던 시절 수능 전국 수석 인터뷰의 똑같은 말
"국영수 중심으로 교과서를 철저히..."
이 막장방송도 똑같은 논리를 전개한다. 생활습관을 고치고,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고 등등..그런 걸 누가 모르나..-_-
그런데 먹힌다. 씨알도 안먹힐 것같은 말들이 먹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저기서 '서울대'라는 말을 빼면? 택도 없다. 이 방송에서 50분 내내 중얼거리고 떠드는 것이라고는 당연한 말을 부풀리고 포장하고 MC들의 호들갑을 보태 신격화 시키는 것밖에는 없다. 이런 걸 방송이라고 라는 생각을 해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필자가 학창시절 과외를 할 때면 항상 학생들이 묻는다.
"선생님은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아침 6시 기상, 7시 등교, 수업 및 야자가 끝나면 밤 12시 반,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자면 새벽 1시~2시. 주말, 방학, 공휴일 없이 학교를 다녔다라는 말을 하면 반응들은 가관이다. 약한 과목은 어떻게 해야 하냐기에 필자의 약점이었던 국어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다 풀어버렸다라는 말을 한다. 짧으면 3일 길면 1주일에 한권씩 문제집을 풀어제끼다 보면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은 외워버리면 그만이다라고 하면 그제사 포기를 한다.
자..지금까지 필자가 했던 말들도 누구나 아는 말이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다만 실천을 못할 뿐이다. 이 방송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TV에 나오듯 저렇게 카메라를 붙여놓고, 합숙을 시키고, 옆에서 갈구면 그렇게 한다. 성적도 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적으로 지속을 시키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고 본인의 문제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본인의 의지와 열망만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라는 것이다.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은 힘들었으되 괴롭지 않았으며 즐거웠다.
혹여나 이 글을 보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말한다.
막장방송에 낚이지 말라고.
그 시간에 책 한장 더 보든지, 아니면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힐 겸 만화책이라도 한 권 더 보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그리고 절대 괴로운 공부는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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