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크를 지르다.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이제 산지 한 1년쯤 될까 말까 한 컴퓨터가 며칠 째 말썽을 부렸다.

도대체 원인이 뭔지도 모르겠고..

만병통치약이라는 포맷을 해줘도 애는 여전히 헤롱헤롱하는 중.

일년 반이 조금 넘은 회사 컴과 비교하면 더 늦게 구입한 이 놈이 벌써 헤롱거리는게

어디가 수상쩍은데..그냥 흔히 말하는 부품의 궁합이 안맞는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조립한 놈이기 때문에 솔직히 좀 미심쩍기도 했다..-_-;;

(도대체 몇년만에 조립한 놈인지 ;;)


그러다가 며칠전에 IE 7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는 상태가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자기 맘대로 멈추고 재부팅에

심지어는 win95나 98 때 죽도록 괴롭혔던 공포의 파란 화면까지 띄워줬다.

곰곰히..생각해보자.

뭐가 문제일지..또다시 포맷해버릴까 고민을 하다가 눈에 띄인 것이 있으니

로컬드라이브(C:) 용량 30GB


ㅇ ㅏ..

이 C: 가..생각해보니 내가 무려 8살 먹은 대용량(?) 하드였던 것이다.

문제는 명확해졌다.

나이를 먹은 것이다.

결국 약 145,000원의 거금을 들여 1TB짜리 SATA2 하드로 바꿔줬다.

Seagate Barracuda 7200.12 ST31000528AS

계속 가격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불과 이틀새 6천원이 또 떨어졌군..-_-;;)

하드가 언제 돌아가실지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직장인 특성상 주말에 모든 일을 쇼부를 봐야 한다라는 것.


하드를 바꾸고 윈도우를 새로 깔고, 기존의 데이터를 전부 백업받고 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

윈도우 부팅속도는 거의 5~10배 이상 빨라진 듯 하고

IE가 넘어가는 속도도..오..이거 내 컴퓨터 맞어 라고 고민될 정도..=_=


사실 기존에 30G하드만 쓴 건 아니었다.

400G 하드를 추가로 사용했었는데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분리한답시고 신형 하드는 데이터 용으로 쓰고

운영체제는 30G 하드에 썼었는데 아뿔싸, 어쩌면 이게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운영체제가 돌고 있는 하드가 8살인가 9살 먹은 노인네 하드라서

오늘 내일 하고 계셨던 걸 전혀 생각을 못했던 것.

용량만 생각하고, 눈에 보이는 스펙만 생각했었지..

나이라는 건...왜 생각 밖이었을까..-_-;;


일단 새로 산 하드는 이제 이틀 째지만 마음에 든다.

조용하고, 속도도 빠르다. (이게 다 나이드신 분과 비교한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7200.11 버전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전부 해결한 후 새로 나온 버전이라

아직은 안정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듯.


컴퓨터가 이상하다고 하시는 분들.

예전 컴퓨터에서 떼서 사용중인 부품들..

한번 나이도 쫌 체크해보는 게 좋을 것도 같아요.

나만 그러고 쓰고 있었던건가요 혹시?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