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누군가가 들어올 때..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살다가 보면..아주 가끔..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리고, 정말 아주 드물게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 몇 분간 주변이 하얗게 되어버린 채

그 사람만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때는 그 사람을 처음 본 몇 분간이 전혀 기억 나지 않지만..

몇 년이 흘러도 그 사람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그런데, 나라는 인간은 참 미련하게도 그 설레임에서 늘 도망갈 곳을 찾는다.

반발짝 다가서서 인사하고 친구는 쉽게 되지만..

나머지 반발짝을 늘 앞에 두고 고민을 한다.

그리고 늘 부정을 한다.

아니야, 나는 저 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니야, 단지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이야 라고

그러다 결국 스스로 좋아한다라는 감정을 끝끝내 부정하지 못할 때가 되면

아니야, 저 사람은 이래서 안될거야

분명히 이런 이런 거라서 안될거야

한 발을 빼고, 또 한발을 빼고..

끝끝내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는 말한마디를 못하고

반발짝을 그렇게 멀리 남겨둔 채 쓸쓸히 떠나는 뒷모습만 늘 바라본다.


그렇게 매일 도망을 다니면서 또 여기에 서 있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늘 다짐을 하면서

늘 다짐만 하고..

채 다가가보기도 전에 발을 뺄 궁리를 먼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