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이야기...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간만에 소개팅.

귀차니즘에 쩔어살다가 회사 동기가 말꺼낸지 몇달만에 나가고 맘.

솔로주제에 배가 불렀구나 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소개팅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소개팅은 이제 정말 하기 싫어지는 참이었거든.


소개팅이란 게 참 그래.

꼭 사람을 기다리다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찾느라 두리번 거릴 때

ㅇ ㅏ 저 사람만 아니면 다 괜찮을 거 같은데

항상 그 사람이 나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오지.


그나마 말이라도 잘 통하면 좋겠는데

앉아있는 그 짧은 두세시간 남짓이 그렇게 고역일 수가 없어.

예의상 어떤 일을 하시느냐고 묻고,

알지도 못하는 분야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재미있는 듯이 들어주다가

맞장구까지 쳐가면서 말이야..

그러다보면 그 짧은 탐색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어느새 그냥 지쳐버려.


나도 커피를 좋아하지만 말야..

커피는 즐겁게 마셔야 해.

사람들이 없는 평일 오후 한가한 시간에 앉아 책 한권 놓고 멍때리고 있는 것도

친한 사람들과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즐거운 대화들이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맛있는 커피는

회사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서 노가리 한 접시와 담배 한 개피를 곁들인 자판기 커피야.


ㅇ ㅏ..그런데 왜 나는

자판기 커피가격의 20배가 넘는 가격을 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시계를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저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면 나의 이 싸구려 시계를 살 수 있을까를 계산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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