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크라이슬러의 미래 (예상임)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어제(혹은 그저께) 오바마 아저씨가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안을 받고 피식 웃으시며 말씀하셨단다.

즐~

그래도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또 믿는다.

GM과 크라이슬러가 망하면 미쿡 경제도 ㅎㄷㄷ 할텐데,

그 뒷감당을 못해서라도 살릴 거라고.

그게 바로 대마불사의 신비 아니던가.


그런데 사실 이 놈의 회사들은 도무지 답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만 수백억달러대의 적자를 낸 이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경영 위기가 금융위기에 의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GM의 경우 2005년 이후 4년간 누적적자가 850억 달러에 달할만큼의 구조적인 문제라는데 있다.

자동차 산업이(자동차 뿐 아니겠지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전세계적 호황을 누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 와중에도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GM과 크라이슬러로서는

현재로도, 그 이후로도 스스로 생존할 여지가 없음을 너무나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생존에만 급급해지면서

추가적인 차종 개발의 여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현재 상태에 의한 브랜드가치 저하까지 고려한다면

두 회사의 미래는 너무 어두워 보인다.

지금 현재 미국 정부에서 지급되는 구제 금융도 그저

노동자들의 월급 대신주기에 지나지 않을 뿐,

현재로서는 독자적인 생존의 가능성은 그저 의문.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파산이다.

물론 청산을 가정한 파산은 아니다.

은행 파산시 배드뱅크를 만들어 부실 자산과 부채 등을 청산하는 것 처럼

일시적인 파산상태를 만들고

굿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를 설립하여 부채와 자산을 각각 인수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파산 시나리오는

현재 전미자동차노조에 꽉 잡힌 두 회사를 파산 시킴으로써

현재의 억지에 가까운 고용계약을 무효로 만들어
 
미래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한 것이다.


이 경우 두 회사 산하에 있는 수많은 브랜드 중 수익성 있는 브랜드만 남고, 나머지는 정리될 것이 확실해보인다.

또한 그에 따라 이 두 회사의 향후 생산력은 현재 수준의 절반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생산능력이 판매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비대한 까닭도 크다)

이 과정에서 GM 대우는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거의 유일한 아시아 생산법인이자 판매망이고 수익성도 좋다)
 
향후 해외 판매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두 회사의 통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이것도 통합에 필요한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파산 후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사실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장 정석에 가깝고, 장기적인 부담도 가장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와 같이 두 회사의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돈을 쏟아붇는 것은

크루그먼의 표현대로 쓰레기에 돈을 붓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다.

두 회사의 파산은 짧게는 수개월내, 길어도 2년 내에 결정될 것이며

이런 기간의 변동은 아마 시장 상황보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지금처럼 두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상황에 대해

미국민과 의회, 오바마 행정부의 인내심이 2년을 넘지는 못할 것이고

2년 후에는 미국 중간 선거도 달려있는 만큼

늦든 빠르든 그 전에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데

2년 내에 이 두 회사가 환골탈태해 갑자기 독자생존할 확률은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년전의 초 호황기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