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고, 삼성의 책임은??

태안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삼성의 대답이란

굳이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움직인 것은 선장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었으며

선단 자체도 자기네 직영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 위탁한 것이므로

(근데 사실 이것도 삼성 직원이 사고치면 퇴사한 직원으로 된다라는 말도 많아서 신빙성이 영..;;)

자기네들은 직접적인 책임이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왠지



배상능력이 전혀 없는 쥐꼬리 업체에 전가

-> 해당 업체 도산으로 간단히 해결, 이 경우 뒷돈으로 해당업체 사장 입만 막으면 문제 끝

-> 언론은 이미 먹인 돈으로 간단히 해결. 이미 불쌍한 삼성 벙어리 냉가슴 따위의 기사가 종종 나오고 있음.



으로 해결하려는 뻔한 시나리오가 점점 눈에 보이고 있다.

뭐 적당히 성금 100~200억정도 내고 도의적인 책임은 다했다라고 주장하겠지.

(예전에 알래스카 사고 때 엑슨 모빌이 아마 60억달러인가 70억달러인가를 배상하고 15년간 해당해역 오염 제거 작업을 떠맡았다던데..삼성은 그럴 생각은 전혀 없는 거겠지?)

어쨌거나 삼성 책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왜 무리하게 운항한 것인가인데

어제 팀 회식 자리에서 재미있는 말이 나왔다.

어차피 나는 조선 쪽일을 안하지만 우리회사 자체가 워낙 조선사업부가 크다보니 비슷하게 사정을 알아서 나오는 말인거 같은데 말이지..



지금은 조선의 초호황기이다.

모든 조선사들은 물량은 넘쳐나는데 배를 지을 도크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다.

각사들은 도크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법을 쓰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우리회사의 육상건조, 삼성중공업의 floating dock 이다.

이 때 삼성중공업의 플로팅 도크는 해상 크레인을 필요로 하는데 바로 이 크레인이 문제.

아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조선의 생명은 납기일이다. 납기가 하루라도 늦춰지면 신용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모든 조선사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저렇게 쌩쑈를 하고 있는 건데

납기에 맞추기 위해서는 도크를 놀리면 안되고 플로팅 도크를 돌리기 위해서는 대형 해상크레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해상 크레인을 최대한 빨리 끌어와야 배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풍랑 속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해상크레인을 끌고와야 하는 필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라고...

사실 이 말이 맞는 거 같애..

선장이 지가 뭐라고, 자기도 목숨걸고 풍랑속에서 겨우 200톤 짜리 배로 5000톤이 넘는 크레인을 끌고 가고 싶겠어?

위에서 다 까라니까 까는거지...

이게 맞다면 삼성중공업은 책임을 피해갈 수 있을까?

아니지..어차피 빠져는 나갈거 같고 이번엔 또 어떻게 책임을 피해갈까라고 해야하려나?

이번에도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