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문화 산책/책 이야기 2010. 3. 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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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는
Guns, Germs, and Steel
이다.
총과 세균, 그리고 쇠(철기)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 선생님들이 동남아 혹은 아프리카가 왜 가난한가에 대해 했던 이야기는 늘 같았다.
'걔들은 게을러서 그래'
'일년에 세번씩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조금만 나가면 먹을 게 널려있는데 부지런해지겠어'
늘 그렇게 들어왔었고, 늘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인종적인 그런 선입견일 뿐
사실은 우리는 왜 16세기 이전에는 거의 야만인이나 다름없던 서유럽이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준다.
동서로 뻗은 유라시아 대륙의 장점.
자생하는 야생밀과 벼가 준 이점.
소, 염소, 개, 돼지와 같은 가축화 가능한 동물들이 준 이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horse).
그에 비해 다른 대륙과 격리된채 지내온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북으로 뻗은 축으로 인해 발전에 장애를 겪은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위도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남북축은 농작물과 가축의 전파의 가장 큰 장애 중 하나이다)
무어 그런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설명을 통해
인종적인 편견에 잔뜩 기울어진 우리에게 새로운 앎을 깨우쳐준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지만
쏙 빠져서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책을 읽었다.
(는 뿌듯함 ㅎ)
ps. 다만 한가지 아이러니는
지정학적 이점과 불리점을 통해 인종적 편견의 해소를 시도하는 이 책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인의 조상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서양의 저명한 학자가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의 본질은 뒤로 제쳐둔 채
일본과 우리가 상고 시대에 서로가 서로를 점령했었다고 말하는 사실에 대해
서양학자가 우리 손 들어줬음.
우리가 이겼음~
하고 있는 듯한..약간은 씁쓸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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