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아닌 스승을 바라며 선생님들께..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

요즘 애들 가르치는 거 너무 힘들죠?

선생을 선생 취급도 안하고,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

공부는 학원가서 하고, 학교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학생들,

선생이 혼이라도 내려하면 핸드폰을 꺼내드는 학생들..

그거..누가 그랬을까?


사람의 인생에 '운'이라는 건 본의 아니게 너무나 크게 작용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운이고, 그 중의 하나가 '스승운'이다.

나같은 경우에도 잘해야 반에서 4,5등 언저리 맴돌던 그저 그런 조금 하는 수준에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던 선생님이 계셨던 것이 컸고

또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도 많이들 방황하던 사춘기에 방황을 접고 돌아와

지금의 우리 나이에 돌아보며 웃을 수 있게 되는 것도

혹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어긋난 길을 걷는 것도

결국은 어떤 선생님을 만났었냐의 영향이 너무나 컸다.


그런데 많은 선생님들은, 그런 자신들의 영향력을

그런 자신들의 숨겨진 힘을 의외로 자기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지금 교단에 처음 서는 나의 친구들, 후배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처음 학생들과의 대면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결국 지치고

혹은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스스로가 '생활인'이 되어 가면서 현실에 순응해가고

자신들의 '생활'이라는 물질적인 면으로 많이들 흘러가면서

결국 자신이 교사가 되기로 했던 처음의 그 마음을 잃어가면서 결국 흔해 빠진 '교사'가 되고 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께 감히 부탁드리는 바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 아닙니다.

마냥 아무 생각없이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고,

공부에는 지지리 관심도 없고 매일 사고만 치고 다니는 사고뭉치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관심받고 있다 라는 것을 알게해주고

그 관심이 경계의 눈초리가 아니라 사랑의 눈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면

당신들을 단순히 '교사'라거나 '선생'이라고 칭하지 않고 '스승'이라고 부르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갈 거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물으실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 어떻게 해야 하냐고..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매를 들면 폭력선생이라 하고

그렇다고 마냥 놓아두자니 어긋난 길을 가는 학생들은 늘어만 가고

고민이 많으신 것을 압니다.

그럼 제가 한 번 질문해보겠습니다.

당신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훌륭한 스승의 상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단순히 매를 많이 들었다고 해서 훌륭한 스승으로 기억하시나요?

적어도 제 기억에 훌륭한 스승이었던 분들은

최대한 매를 아끼되 매를 들 때와 들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고

매를 들어야 할 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반성을 할 수 있는 선을 잘 지키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따뜻한 말을 많이 하셨고

우리같은 사고 뭉치들이 일으키는 작은 사고들을 가끔은 크게 안고 갈 수도 있으셨던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잘 길러내어 높은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낸 사람이 스승이 아닙니다.

누구든 그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면 그 분이 스승입니다.

비뚤어진 길을 가던 학생들도

평범한 학생들도

원래 잘난 학생들도

모두가 학생이고 여러분의 제자입니다.

그 사람들을 모두다 끌고 그 사람들의 인생에 큰 획을 한줄씩 쫙쫙 그어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이

모든 선생님들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많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힘을 긍정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슨 힘이 있냐고 나도 그냥 사람이라고, 나도 먹고 사는 그냥 사람이라고..

그리고 자신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그런 부정으로 학생들에게

나는 그냥 교사다 나는 너희들에게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라는

부정적인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 보입니다.

또 사실은 그런 분들이 자신의 힘을 긍정하고 믿는 다른 선생님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그냥 평범한 저희 학생들이 갖는 또다른 편견의 사슬입니다.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 어려운 길을 자진해서 선택하신 분들이시고

여러분의 대다수는 교사가 선망받는 직업이서가 아니라 스승이 되고 싶으셨던 분들이라는 걸 압니다.

많은 사고뭉치들은 여러분들을 어떻게 하면 괴롭힐까를 고민하고 있는 그런 아이들이

아님을 잘 알지 않으신가요?

아니 그런 아이들조차 끌어안고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선생님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선생님 여러분이 갖고 있는 힘을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스스로의 힘을 긍정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스승이 되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처음에 제가 던진 질문의 답입니다.

그거 선생님들께서 그랬습니다.

스스로의 힘을 긍정히자 못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선을 그어버리면 결국 거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