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Dog, 미국의 로봇 기술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혼다 아시모, 소니의 큐리오등 일본의 로봇 기술은 해당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홍보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로봇이라고 하면 휴머노이드 형의 로봇을 떠올리는 것은 역시 일본의 영향이 크다. (물론 일본의 '아톰'과 같은 만화를 포함해서)
그런데 과연 우리는 미국의 로봇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세계최대의 과학기술강국인 미국의 로봇은 왜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 한 번 미국의 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미국의 로봇기술이 일반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로봇기술은 (누구나 추리할 수 있듯이) 군사기술 위주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연구할 때 주로 연구비를 대는 곳은 미국방성으로 대부분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라고 하는 미국의 국방연구소를 통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나온 돈은 대부분 학교를 통해 기술로 개발되어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발전한 학교들로 MIT(종합), USC(CS), CMU(Robotics), GIT(Aerospace) 등을 언급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로봇 개발사를 이야기하자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leg lab과 Marc Raibert 박사이다.
Marc Raibert 박사는 1980년 CMU에 Leg lab을 만들었고, 그 후 1987년 MIT로 옮겨 연구를 계속하다 1993년 학계 은퇴를 선언하고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설립하였다.
leg lab에서는 90년대 troody라는 이름을 가진 공룡 로봇을 만들어 2001년 분사된 회사인 Dinosaur Robot Inc. 로 넘겨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후 M2라는 이름의 이족보행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 보스턴 다이나믹스사를 통해 계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하지만 혼다의 아시모, 소니의 큐리오 등에 밀려 빛이 바래는 듯 하며 몇 년의 권토중래의 시절을 거친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2005년, 외국의 로봇 공학도들을 경악케 만든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Big Dog이다.
네 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형태의 이 로봇은
동작의 자연스러움과 험지를 가로지르는 주행 성능, 산을 오르는 등판 성능, 빠른 속력과 점프능력에 더해 주변의 방해 (발로 찼을 때도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라!)를 가뿐히 무시할 수 있는 균형능력등 모든 면에서 기존의 로봇들을 압도하면서 충격적으로 등장했다.
누가 보행로봇에 있어 미국이 일본에 한 수 아래라 감히 말하였던가.
사실 그동안 미국의 로봇이란 대부분 인공지능 위주로 발전되었거나, 혹은 가장 상용화가 진행된 무인 비행기 등을 위주로 하였으나, 보행 로봇에 있어서의 투자는 미진하였다.
그러나 최근 군사용도의 보행 로봇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미국은 그 특유의 돈GR을 통한 발전에 한층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부분은 역시나 군사 기술로 분류되며 Big Dog과 같이 군장을 사람 대신 들어주는 로봇과 관련되어 있다.
미국의 사업은 전쟁과 관련되어 있고, 미국의 전쟁이란 주지의 사실과 같이 물량전이다. 대량의 군수물자 수송에 바탕을 두며, 한번에 압도적인 화력과 물량을 쏟아부어 전쟁을 끝내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2001년 미국은 황당항 경우를 당하게 된다. 바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이었는데, 길도 제대로 없고 온통 산으로만 이루어진 이 곳에서 미국은 군수물자 수송의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탱크도 다닐 수 없고 군수물자를 가득 실은 트럭도 다닐 수 없는 산 속에서의 전쟁.
부족한 화력은 압도적인 개인장비의 화력 (어차피 적은 AK-47밖에 없다)으로 해결한다지만 그로 인해 늘어나는 개인군장의 무게와 식량등 필수적인 군수물자의 수송만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들과 싸우는 탈레반은 주요 물자수송 방법으로 그 옛날의 노새를 이용하며 손쉽게 싸움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Big Dog이다. 험지에서의 물자수송을 대신해 줄 21세기의 노새.
그와 동시에 대량의 수송을 위해 CMU에서 만든 무인차량도 이용된다. 4톤과 10톤급의 두가지로 개발되는 이 무인 차량은 미사일 공격에도 버티며, 차량 전복시에도 운행이 가능하며, 그 어떤 험로 주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 그럼 이쯤 되면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되지 않을까?
이왕 군인들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기로 했더라고 자기 짐은 자기가 들어야 하는 것이 군인의 운명. 약 40킬로그램(한국군은 25킬로그램)에 달하는 개인 군장이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물론 필자는 전문연구요원인 관계로 군대를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괴로워하며 훈련을 뛰었던 경험이 있을것이다.
그래서 드디어 나왔다.
개인용 파워슈트~!! 120파운드(약 50kg)에 달하는 군장을 한발로도 가뿐이 들어올려주는 센스~!!
역시나 leg lab에서 분사된 Yobotics라는 회사의 작품으로 군인들의 군장무게를 가볍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놈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오늘 미국의 로봇 기술 소개는 여기까지이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딱 두가지만 기억하면 되겠다.
leg lab.
그리고 전쟁.
미국의 역사는 전쟁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끝난다라는 말처럼 미국의 로봇 개발사 역시 전쟁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끝난다.
leg lab이라는 세계적인 연구실을 갖고도, 그리고 그에 따르는 훌륭한 인적자원을 가지고도 꼭 저런 전쟁무기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 만들기
라는 소박한 (혹은 창대한) 꿈을 가진 한 명의 엔지니어로서 조금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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