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며 느끼는 일본인.
여행 이야기/2009년 여름, 일본 2009. 8. 17. 19:00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4박 5일 여행 중에 느낀 일본인.
뭐 짧은 견문이라 그냥 내 느낌이다.
1. 90도 인사.
우리나라 깍두기 형님들도 안할 듯한 90도 인사를 너무나 자연스레 볼 수 있다.
조금 늦은 저녁, 술집 근처라면
부장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90도로 인사하는
2,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 '잘먹었습니다~'정도로 이야기 하는 듯한데..
문화의 차이겠지만, 너무 어색하다.
일본인들은 어떤 느낌인 걸까?
일종의 아첨과 같은 오버일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 같은 걸까?
2. 친절과 오버 사이.
일본인들의 상징은 친절함이다.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영어가 안통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일본여행이 외국인에게 좀 더 자유스러울 수 있는 이유를 대라면
바로 저 친절함이 아닐까 한다.
일례로 상점에서 기념품을 사고 돈을 치르고 나왔는데,
아뿔싸. 나중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야 5천엔을 천엔 대신에 냈다는 걸 깨닫고 돌아갔다.
(여행자에게 4천엔, 우리돈으로 5만원 상당은 매우 큰 돈이다. -_-)
4시간이나 지난 시간, 그리고 상가들이 하나씩 문을 닫는 시간.
말도 안통하는 동네에서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가게에 가서 영어로 막 설명을 하는데 전혀 못알아듣는 표정을 짓는 아저씨.
그러다가 one thousand yen, five thousand yen 이라는 대목에서 생각났다는 듯
아저씨가 우리가 산 물건이 있던 장소를 손으로 가리켰다.
oh yes yes를 외쳤더니
아저씨, 미리 따로 빼놓았던 4천엔을 주셨다. (그것도 은행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접시(?)위에 정성껏 담겨있던 것을!!)
우리나라였다면..
음..
여행을 하다보면, 말도 안통하는데 계속 일본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오버 친절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그 오버마저도 싫지는 않다.
늘 웃는 목소리와 분명히 외국인인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덕짐(???)
그런 것들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 웃음을 준다.
3. 제스처로 배우는 길
일례로 니조성 가는 버스를 찾아 사거리에 서 있는 우리를 본 할머니
'X@(*(RFO?' (분위기 상 어디 가는 길을 찾냐? 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
'니조, 버스~~??' (여행하며 터득한 노하우. 영어가 안통하는 사람들에게도 통하는 의사소통법..-_-/)
'ㅇ ㅏ ㅇ ㅏ ㅇ ㅏ..버스 나이~~@#*(ㄹ*ㅑ(*ㄲ(ㅊ)@#'
다행히 일본어로 '나이'라는게 아니다, 없다 등의 의미라는 걸 대충 알았다. 그런데 그 뒤의 말이 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못알아듣는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할머니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발을 구르면서 손으로 땅을 가리쳤다.
'아!!! 지하철!!!'
그대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외치며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방향으로 지하철을 찾아달려간다.
일단은 말이 안통해도 온갖 손짓 발짓 제스처를 통해 길을 알려주는 일본인들.
어찌보면 참 대단스럽기도 해보임.
4. 눈치보기
눈치보기로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예를 들어서 온천에 들러 1인용 탕에 앉아있는데 우리 같으면 좀 오래 있었다 싶으면
저기 괜찮으면 좀 같이 씁시다 라거나 들으라고 깐다.
아 시댕..지 혼자 쓰나..
혹은..앞에서 야리면서 눈치를 주겠지.
그런데 일본은 절대 말을 하거나 터치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기다릴 뿐.
그런데 그게 기다리는 사람 말고도 기다리게 하는 사람에게도 은근히 부담이 되고 눈치가 된다.
무언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듯 싶으면 알아서 눈치를 보고 먼저 사라진다.
혹은 그렇게 기다리게 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양
늘 두리번 두리번, 자기가 잘못하는 건 없는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없는지..
눈치를 보는 듯한 습관.
5. 혼자 밥먹기.
오옷. 너무 자연스럽게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 초밥집에 앉아 맥주 한잔과 초밥을 즐기는 직장인들.
어딘가에서 혼자 고기집에 가서 고기 시켜먹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스테이크 시켜먹기를
솔로의 최강 극악 필살기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다.
개인 주의와 집단 주의가 혼란스럽게 혼합된 모습의 일본.
6. 염색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 직장인.
우리나라 같으면, 염색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채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은 감히 상상해보기가 어렵다.
있다면 자기가 사장이거나,
혹은 자기 아버지가 사장이겠지..-_-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흔하다.
뭐랄까, 자기 개성의 표상인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의 시각에서는 약간은 반항스러운 이미지의 모습들이
처음에 말한 90도 인사와 마구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의 일본인 상이 되고 만다.
뭘까.
당신들의 직장생활은 자유로운 건가요 아니면 팍팍한 분위기인가요?
거참..헷갈립니다.
뭐 짧은 견문이라 그냥 내 느낌이다.
1. 90도 인사.
우리나라 깍두기 형님들도 안할 듯한 90도 인사를 너무나 자연스레 볼 수 있다.
조금 늦은 저녁, 술집 근처라면
부장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90도로 인사하는
2,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 '잘먹었습니다~'정도로 이야기 하는 듯한데..
문화의 차이겠지만, 너무 어색하다.
일본인들은 어떤 느낌인 걸까?
일종의 아첨과 같은 오버일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 같은 걸까?
2. 친절과 오버 사이.
일본인들의 상징은 친절함이다.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영어가 안통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일본여행이 외국인에게 좀 더 자유스러울 수 있는 이유를 대라면
바로 저 친절함이 아닐까 한다.
일례로 상점에서 기념품을 사고 돈을 치르고 나왔는데,
아뿔싸. 나중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서야 5천엔을 천엔 대신에 냈다는 걸 깨닫고 돌아갔다.
(여행자에게 4천엔, 우리돈으로 5만원 상당은 매우 큰 돈이다. -_-)
4시간이나 지난 시간, 그리고 상가들이 하나씩 문을 닫는 시간.
말도 안통하는 동네에서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가게에 가서 영어로 막 설명을 하는데 전혀 못알아듣는 표정을 짓는 아저씨.
그러다가 one thousand yen, five thousand yen 이라는 대목에서 생각났다는 듯
아저씨가 우리가 산 물건이 있던 장소를 손으로 가리켰다.
oh yes yes를 외쳤더니
아저씨, 미리 따로 빼놓았던 4천엔을 주셨다. (그것도 은행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접시(?)위에 정성껏 담겨있던 것을!!)
우리나라였다면..
음..
여행을 하다보면, 말도 안통하는데 계속 일본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오버 친절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그 오버마저도 싫지는 않다.
늘 웃는 목소리와 분명히 외국인인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덕짐(???)
그런 것들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 웃음을 준다.
3. 제스처로 배우는 길
일례로 니조성 가는 버스를 찾아 사거리에 서 있는 우리를 본 할머니
'X@(*(RFO?' (분위기 상 어디 가는 길을 찾냐? 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
'니조, 버스~~??' (여행하며 터득한 노하우. 영어가 안통하는 사람들에게도 통하는 의사소통법..-_-/)
'ㅇ ㅏ ㅇ ㅏ ㅇ ㅏ..버스 나이~~@#*(ㄹ*ㅑ(*ㄲ(ㅊ)@#'
다행히 일본어로 '나이'라는게 아니다, 없다 등의 의미라는 걸 대충 알았다. 그런데 그 뒤의 말이 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못알아듣는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할머니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발을 구르면서 손으로 땅을 가리쳤다.
'아!!! 지하철!!!'
그대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외치며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방향으로 지하철을 찾아달려간다.
일단은 말이 안통해도 온갖 손짓 발짓 제스처를 통해 길을 알려주는 일본인들.
어찌보면 참 대단스럽기도 해보임.
4. 눈치보기
눈치보기로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예를 들어서 온천에 들러 1인용 탕에 앉아있는데 우리 같으면 좀 오래 있었다 싶으면
저기 괜찮으면 좀 같이 씁시다 라거나 들으라고 깐다.
아 시댕..지 혼자 쓰나..
혹은..앞에서 야리면서 눈치를 주겠지.
그런데 일본은 절대 말을 하거나 터치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기다릴 뿐.
그런데 그게 기다리는 사람 말고도 기다리게 하는 사람에게도 은근히 부담이 되고 눈치가 된다.
무언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듯 싶으면 알아서 눈치를 보고 먼저 사라진다.
혹은 그렇게 기다리게 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양
늘 두리번 두리번, 자기가 잘못하는 건 없는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없는지..
눈치를 보는 듯한 습관.
5. 혼자 밥먹기.
오옷. 너무 자연스럽게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 초밥집에 앉아 맥주 한잔과 초밥을 즐기는 직장인들.
어딘가에서 혼자 고기집에 가서 고기 시켜먹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스테이크 시켜먹기를
솔로의 최강 극악 필살기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다.
개인 주의와 집단 주의가 혼란스럽게 혼합된 모습의 일본.
6. 염색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 직장인.
우리나라 같으면, 염색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채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은 감히 상상해보기가 어렵다.
있다면 자기가 사장이거나,
혹은 자기 아버지가 사장이겠지..-_-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흔하다.
뭐랄까, 자기 개성의 표상인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의 시각에서는 약간은 반항스러운 이미지의 모습들이
처음에 말한 90도 인사와 마구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의 일본인 상이 되고 만다.
뭘까.
당신들의 직장생활은 자유로운 건가요 아니면 팍팍한 분위기인가요?
거참..헷갈립니다.
'여행 이야기 > 2009년 여름,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 이틀쨰, 도톤보리의 낮 (0) | 2009.08.28 |
---|---|
일본 여행 이틀째, 구로몬 시장. (0) | 2009.08.21 |
일본 여행 이튿날, 오사카 성 앞, 가는 길, 또 어딘가. (0) | 2009.08.16 |
일본 여행 이튿날, 오사카 성 (0) | 2009.08.14 |
일본여행 이튿날, 시텐노지 태자당 (0) | 200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