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독특한 기차 요금, 함부르크, 그리고 홍등가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이 동네만 그런 것인지 아님 온동네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독일의 퇴근 시간은 3시 반.

퇴근 후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나선 길이 함부르크 가는 길입니다.

기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

그런데 이 기차요금이 재미있습니다.

싱글 티켓 왕복 요금이 15유로인가 20유로 정도인데

5인 티켓이 35유로인가 40유로 정도..-_-b

오오..뭐 이런 이상한 요금제가 다 있는지..@_@

한참 고민했네요.

우리가 과연 올바른 표를 사고 있는 것인지..;;


열차를 탔는데 왠 독일 아가씨가 오더니

"Are you four??' 라고 묻습니다.

"응? 갑자기 왜 저런 걸 묻지?? No, we are 6, the other members are over there"

라고 했더니 막 뭐라고 말을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듣겠고

그 쪽에서도 힘든지 그냥 고개를 절래절래 내젓고 가버리는데

그 때, 건너 좌석의 4인 가족이 그 아가씨에게 솰라 솰라 하더니 환하게 웃어요.


???

그리고 잠시후 승무원의 검표가 시작되는데, 

그 가족의 아주머니가 그 아가씨까지 엮어서 5명이라고 하자 승무원 아저씨는 지나가고

아가씨는 웃으며 아주머니에게 몇 유로인가를 건네더군요.

그제서야 깨달았죠.

아..아까 역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듯 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5명 그룹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

그리고 승무원 아저씨가 우리 티켓을 확인하더니 뭐라 뭐라 솰라 솰라..

독일어라 못알아 들으니 예의 그 아주머니가 영어로 통역을 해줍니다.

"그냥 5인 티켓 말고..오늘 돌아오는 거면 1day ticket을 사면 더 싼데..-_-a"
(1day ticket은 30유로 정도)

허걱.

독일의 독특한 기차 요금에도 놀랬고,

친절한 승무원과 통역해주신 아주머니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하여간..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함부르크.


[길 한가운데서 재미있는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아저씨, 이거 혹시 특대 부부젤라?? +_+]


[이런걸 보면 유럽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고풍스런 스타벅스]


[유명한 함부르크 시청]


[시청안에서]



[뒷골목의 작은 Star Club, 비틀즈가 뜨기전 이곳에서 한 때 공연을 했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지만 이 곳에서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홍등가 입니다.

(그 홍등가의 한 구석 작은 클럽에서 비틀즈가 한 때 연주를 했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총각 셋에 아저씨 하나(같이 갔던 일행 중 두 분은 먼저 가셨습니다)가 호기심이 치솟아 어떤 곳이길래 하고서는

구경에 나섰습니다.

쇼를 하는 곳도 있고(한국이랑 똑같이 삐끼들이 달라붙더군요. 구경하고 가라고..궁금했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ㅎㅎ)

어떤 골목은 아예 골목 자체를 벽을 세우고 작은 문만 만들어 둔 곳도 있더군요.

입구에는 '미성년자 및 여자 출입 금지' 뭐 이런 식으로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유명 관광코스가 되어버린 것 같더군요.

관광 가이드가 아줌마들 잔뜩 데려와서 설명하고 아줌마들 신기한듯 흘깃 흘깃 보다가 슥 한 번 들어갔다가들 나오고..ㅎㅎㅎ


붉은 등이 켜진 이 골목에서 신기한 것들을 찾아두리번 거리는데

오히려 재미난 것은 이런 홍등가 주변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10대 학생들이었습니다.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것 마냥 무리지어 우루루 지나가는데 지도 교사로 보이는 사람들도 같이 지나가더군요

우리라면 문제삼을 수도 있을듯한 상황이었는데 다들 무표정..무심..

익숙한 걸까요?


저녁먹으러 잠시 마실 나간거라 원체 짧은 시간의 체류였지만, 나름 흥미진진한 하루였습니다.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 시청과 운하같은 것들을 구경하고

저녁도 먹고 야릇한 골목도 돌아다녀보고 작은 펍에서 맥주까지 한 잔 할 수 있었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