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두 사람의 사랑을 이야기 해줘요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최근 들어 점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결혼 적령기가 되어가는지 이래 저래 결혼식이 많다.

친구들, 선배들...그나마 후배들 결혼식은 없어서 아직은 다행이다.

그런데 여기 저기 결혼식을 다녀보면 판박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례 선생님이 등장하고, 사회가 주례 선생님의 휘황찬란한 약력을 이야기 하고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고, 주례는 신랑과 신부의 집안이 얼마나 좋은지

신랑과 신부가 얼마나 잘났는 지를 또 한차례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자기의 경험과 함께 덕담을 한마디 던지고

잘살아라라는 말로 마무리 한다.


결혼식이 마치 자기 자랑의 성토장인 양..화려한 경력들을 줄줄 읊노라면

여기 저기서 오, 와~하는 탄성도 종종 들리고

잘만났네, 잘살겠네, 좋은 사람들끼리 만났네..라는 말이 들리는데

허무하지 않나?


두 사람이 미래를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을 키웠는지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 지는 전혀 안중에도 없이

잘난 집안의 잘난 두 사람이 만나 잘난 주례 선생님이 두사람의 결혼을 선언하니

잘 살아라라는 한 마디로 끝나는 결혼식..


신랑이 신부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신부가 신랑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말해줄 수 없나요?

여태껏 한 번도 결혼식에서 신부가 신랑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고

신랑이 신부에게 사랑한다는 말 역시 들어본 적 없어요.

이야기 해줘요..

그리고 다짐해줘요.

지금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사랑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