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 날개를 편다.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그의 부엉이는 황혼에 날개를 편다.

모든 것은, 끝이 나 갈 때쯤 그 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헤겔의 명문.

별 다른 의미는 없어.

단지 한국에서 미네르바는 체포되었고,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날아보지도 못했다는 것?

미네르바의 체포를 놓고 진짜 미네르바가 맞네 아니네

허위사실 유포가 맞네 아니네 말들이 많지만

단지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지.

그냥 우리네가 학교다닐 때 우리가 선생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그랬듯이

눈에 띄인 놈 한 놈을 조져놓으면 알아서 분위기가 죽는 다는 걸

그들은 안다라는 것.

한때의 열렬한 조명을 조금씩 비껴나가기 시작한 지금

확실히 꺽어서, 또다른 미네르바를 막아야 한다라는 걸

그래야 자기들이 산다라는 걸.

입들을 열게 해놓으면 시끄러워지고

말들은 시간이 지나면 곧 행동이 된다라는 걸

아는 거지.

그런데 말야 그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어.

막으면 막을 수록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고

막혔던 물이 한번 터지면,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다라는 거.

그게 우리가 배웠던 역사의 모습들이라는 거.


내가 아는 민주주의는 '말할 수 있는 자유'야.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것도 바로 '말'.

사람이 주변사람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환상에 빠져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모든 것을 바라보지.

그걸 우리는 '미쳤다'라는 말을 해.


권력도 대화하지 않으면 미쳐가게 돼.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

미친 사람에게 쥐어준 총과

미친 사람에게 쥐어준 권력은 뭐가 다를까?


그 밑에서 키워진 개는 알아.

그리고 짖지.

나의 주인을 지키겠다고.


아하.


숨막혀.

이제 또 시간이 지나면

점점 그들이 미쳐가면

또 그들이 준비한 '모욕죄'라는 양념까지 추가되면

나도 이제 잡혀갈지도?


'미쳤다'라고 모욕한 죄쯤 되겠지?

아.

'개'라는 표현도 있구나.


가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

이제 4년 x개월 남았습니다라고.

바뀔까?

아닐거야 아마.

4년이 흐르고 또 한 번의 선거에서

우리는 또 똑같은 x들이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서

또 5년 후를 기약해보겠지만

결국 또 바뀌는 건 없을 거야.


그 사람들은 알거든.

냄비는 망각의 동물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