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사랑, 행복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몇 년만에 만난 후배와 간단히 커피나 한 잔하러 간 길.

신입생 때 오빠~밥사주세요~'하며 쫓아다니던

애기같던 아이가 이젠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결혼 이야기, 회사일, 그리고 자기의 꿈,

그 사이에서의 고민, 갈등..

뭐 그런 이제 20대 후반이 되어버린 이야기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갔다.

평소 여자와 이야기 할 일이 없는 인종인지라

간만에 만난 후배가 더없이 반가웠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언젠가 내가 만나는 사람은 꿈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그런 것들이 짐이 되어 당신의 꿈을 점점 지워가더라도

내가 그 짐을 나눠 들어줄테니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것.

사실 내가 와이프와 아이를 편히 먹여살릴 재주가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하나는 나이를 먹고 점점 사랑에 대한 바람이 바뀐다는 것.

예전엔 그저 이쁘면 감사합니다 했었지만

이젠 편안한 친구같은 사람이 함께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

힘들 땐 함께 소주 한 잔

기쁠 땐 함께 맥주 한 잔

서로의 힘든 일들, 기쁜 일들, 꿈들

그런 것들을 늘 항상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내가 지금보다 두 배는 더 살아서

머리에 서리가 내릴 무렵에 주름진 그 사람 손을 함께 잡고 산책하고 싶다는 것.


마지막 하나는 사람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

회사에서 치이고,

집에 가서도 애들 보느라, 마누라 등쌀에 이래저래 힘겨워하는 회사 사람들을 보며

뭐가 저리 아웅다웅 살아야 하는 걸까 라고 고민해보다

후배의 결혼과 회사와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같이 생각해보다

결국 마지막에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 어떤게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것에 대한 고민.

팀장한테 치이고 부서장한테 까이고 늘어가는 건 술과 담배뿐인 매형이

아빠 냄새나~라고 외치는 조카를 붙잡고 그래도 웃는 건.


그냥 그렇다고.

삶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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