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파괴, 가능한가.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뭐, 기계과에 잠깐이라도 발을 담궈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

피로 파괴란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금속에 가해졌을 때

금속이 파괴되는 현상을 이야기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피로 파괴 현상을 막기 위해 구조물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에 비해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몇배 이상으로 설계하는데 이 때 몇배냐를 뜻하는 계수로

안전계수(Safety Factor)라는 것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경량화를 필요로 하는 항공기의 경우 1.2~1.3

상선의 경우 2~3

군함의 경우 4~5 의 안전계수를 갖는데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군함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에 선체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에 비해

4배~5배 가량 강한 힘을 받아도 견딜 수 있게 설계를 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안전계수가 2 이하면 피로파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항공기의 경우는 피로파괴를 막기 위해 검사 후 수리가 아니라

일정 시간 이상된 부품의 교체를 통해 유지보수를 한다.)


안전계수가 4~5라면 거의 피로파괴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피로 파괴에 의한 선박 침몰의 예로 1943년, 미국에서 발생한 예를 드는 걸 보았는데

이 때는 선박 조립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리벳팅에서 용접으로 처음 넘어가는 상황인데다가

전시라는 특성 상 거의 찍어내는데에 급급했던

그리고 피로 파괴에 대한 개념도 없다시피 했던 그런 시절의 배였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현재의 배는 정말 심각한 부실공사가 아닌 이상 거의 있을 수 없는 경우라고 보면되겠다.

그리고 안전계수가 비교적 낮은 상선이라면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은 있으나

안전계수가 높은 군함이 피로 파괴에 의해 반토막이 나서 침몰했다?


이건 마치 탱크가 달리다가 승용차랑 부딪혔더니 탱크가 쪼개지면서 주저앉고

탱크 탑승자 전원이 즉사했다는 것 만큼이나 어이가 없는 이야기.


원인이 뭔지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언론들 소설 쓰는 건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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