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만만한 인상? 혹은 어딜가나 현지인?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1.

어제 심심함에 찌들어 강남 교보에서 죽치고 앉아 책을 읽다 밖을 나왔다.

누가 와서 말을 건다.

'저기요, 제가 요즘 공부를 좀해서 사람얼굴을 보는데..'

요즘들어 부쩍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항상 나는 걸린다.

역시 내 얼굴이 만만해 보이나? ;;

일부러 좀 강하게 보이려고 머리도 짧게 자르는데..

실패??


2.

학교를 다닐 때 이야기.

301동을 올라가려고 연구실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던 중.

승용차 한 대가 서서 지나가다가 갑자기 정지 후 후진.

'저기 죄송한데 xx 가려면 어떻게 가요?'

이왕 지나간거 그냥 지나가지.

백미러로 얼굴을 보니

내 얼굴에 '길 잘 알고 있음'이라고 써놓은 걸까?

후진까지 할 건 없잖아~


3.

학교다닐 때 두 번째 이야기.

301동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앞에 외국인 아저씨가 어리버리 어리버리

그러다 나와 눈이 딱 마주친 순간.

나에게 다가 와서 물었다.

'Excuse me. Where's English Department?'

컥..공대에 와서 영문과를 물으면 나더러 어쩌라고..=_=

친절하게 알려줬다.

'Take that bus~^^;;'

ㅇ ㅏ..내 인상은 외국인이 봐도 만만한걸까..;;


4.

작년에 홍콩에서 있었던 이야기.

여름 휴가로 갔던 홍콩.

누군가가 내게 길을 물었다.

'$$@%$@%#$$^#'(중국어로 물어서 몰라..-_-)

나는 또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Sorry, I'm strange here, too..'

아..역시..외국에서도..-_-


5.

작년 중국 광저우에서.

밤에 발맛사지를 받는데 맛사지 해주는 아가씨들이 자기네들끼리 키득거린다.

뭐가 그리 잼있을까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을 가리키며

'상~(얼굴을 가리키면서 하는 걸로봐서 우리가 흔히 면상이라고 할 때 상인듯), 한꿔러~'

나를 가리키며

'상~중꿔러~'

이거...어딜가나 나는 현지인?

생각해보니 계산할 때 다른 동료들은 다 외국인인걸 금방 알아보는데

나한테는 항상 처음에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 놀랬을까..-_-;;


6.

2007년 툴루즈 학회에서.

월요일부터 학회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잠시 동네 산책 중.

저기 앞에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 헤매는 여학생 둘.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에게 뛰어온다.

내 앞에 지도를 들이밀며

'$%#$%^#$%#' (프랑스어라 몰라 @_@;;)

ㅎ ㅏ ㅇ ㅏ..

홍콩 중국은 그렇다 쳐도 프랑스에서 나한테 프랑스인이 길물어보는 건 너무하잖아.

그것도 프랑스어로..-ㅠ-


7.

그리고 그 날 오후

툴루즈 근처의 카르카손에서

또 저기 앞에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 헤매는 여학생 둘.

그리고 또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에게 뛰어온다.

'$%#$%^#$%#' (또 프랑스어다)

'Sorry I can't speak French'

'Oh sorry..we just #)()#%(@'

뭐지..난..이거..어딜 가나 현지인 처럼 생긴거야? ㅡㅡ;;


8.

언제 시간 되면 아프리카를 가볼까? ㅡㅡ;;

'살아가는 이야기 >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학력 청소년 교육 그리고 교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  (0) 2009.02.18
Loneliness  (0) 2009.01.20
나이먹기  (0) 2009.01.13
느리게 걷기  (0) 2008.12.31
엘리트, 일탈을 꿈꾸다.  (2) 200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