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 4주 훈련가기
살아가는 이야기/내가 사는 이야기 2008. 8. 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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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연구요원이다.
작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 회사에서 근무하며 병역을 해결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6월26일 ~ 7월 24일까지 4주간 훈련을 다녀왔다.
그리고 혹시나 전문연구요원 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기록을 하나 남기기로 한다.
1. 소집 준비
준비물을 마련해야 한다.
준비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추천한다.
- 필수품 : 종합감기약 (2통 이상), 팔꿈치보호대, 반창고, 대일밴드, 후시딘, 로션, 1만원짜리 전자시계
- 있으면 좋은 것 : 무릅 보호대, 두통약, 소화제, 정로환, 바늘 및 실, 작업용 장갑(2켤레 이상), 땀띠약, 사탕 1통, 파란색 수건, 칫솔, 목이긴 검은색 등산 양말, 보조 시계
2. 입소
현역은 주로 월요일에 소집되지만 보충역, 즉 4주 훈련을 받는 병력은 목요일에 소집된다.
훈련소에 가면 입영하는 곳이 표시되어 있고, 연병장에 가서 모이라고 하기 전까지 잠시 대기한다.
그리고 입소 때는 뭐 핸드폰 등등 못갖고 들어가니 다 놓고 몸만 들어오라는데 쌩까도 된다.
핸드폰, 지갑, mp3등은 들어가서 맡기면 되고
어차피 담배는 오픈된채로 한달 지나면 눅눅해져서 못피니까 버리는 거고
나머지는 그냥 자기 관물대에 갖고 있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핸드폰/mp3/담배/지갑을 제외하면 대부분 갖고 있어도 된다.
입소 당일에는 중대/소대 나누고, 옷주고, 개인 사물 정리하고 그런다.
이 때 줄을 잘 서야 한다. 전문연구요원들끼리 구성된 소대/중대로 몸을 던지도록 한다.
전문연구요원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많은 편의를 봐준다.
산업기능요원과 섞이면 귀찮아지고 정말 최악의 경우 의경과 섞이면 괴로워진다.
그네들의 훈련을 우리도 다 받아야 하는 것이다..-_-
역시 군대는 줄서기..-_-b
그리고 금~일까지는 주로 정신 교육 위주로 있고 '가뜸'이라는 걸로 시간을 때운다.
이 가뜸이란 건 활동복과 전투복에 자기 이름표를 다는 건데 상당히 귀찮다.
그리고 나눠주는 바늘과 실도 사람숫자에 맞춰 주질 않는데다가 바늘도 쉽게 부러진다.
그러므로 앞에서 준비된 실/바늘이 있다면 이 때 쓰면 좋다.
3. 생활
훈련소에서 가장 싫은게 바로 생활의 제약이다.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오와 열을 맞춰서 가야 하고,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래도 역시 현역이 보기에는 훨씬 낳은 생활을 한다.
뭐 그리고 그냥 까라면 까는 게 군대라고 하니 까라면 까는데 몇가지 시행착오 방지용 팁만 적는다.
- 빨래는 매일 한다. 처음에 며칠은 귀찮아서 빨래를 모아서 한꺼번에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빨래를 오늘 하면 내일은 입을 속옷이 없다는 것을.
매일 매일 빨아서 마르면 입을 수 있도록 할 것. 양말은 세켤레를 주는데 두껍고 나름 질이 좋은 편이어서 이틀쯤 신어도 된다.
그런데 두켤레를 모두 빨았다가 신고 있는 한켤레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젖은 양말을 신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항상 버퍼를 준비해놓을 것.
이 때를 위해 검은색 등산 양말 한 켤레 정도 가져가도 좋다.
- 종종 개인 보급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 비누나 치약 등은 별 문제가 아닌데 칫솔이 크리티컬하다. 다시 사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 동안 이를 썩히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하나쯤 개인 칫솔을 가져가 예비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 수건은 하나밖에 지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 갖고 샤워도 하고 뭣도 하고 다 해야 한다.
축축한 수건으로 세수하고, 샤워하기가 싫은 사람은 파란색 수건을 하나쯤 더 갖고 간다.
빨리 마르고 사용이 편리한 파란색 스포츠 타월도 좋다.
- 군대에 있는 것도 싫은데 아플 때는 참 환장할 노릇이다.
다행히 내가 있던 28연대는 군의관이 좋은 분이어서 의무대 자체가 싫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의무대를 빨리 돌리기 위해 중대별로 의무대 인원이 대개 10명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조금 아픈 걸로 의무대를 가는 것은 사실 힘들다. 그러므로 소화제, 종합감기약, 두통약 등 간단한 약정도는 모두 챙겨간다.
사가서 안쓰면 1,2천원 정도 버리는 거지만 안사갔다가 아프면..고생한다..-_- 특히 감기약은 다들 감기에 걸리다보면 남은 약을 나눠 먹는 경우도 많으므로 2통정도로 여유있게 들고 간다.
4. 훈련
자 드디어 본방송에 접어들었다.
훈련이라고 하지만 필자가 있던 기간은 수은주가 40도를 오르내리는 최악의 무더위가 덥쳤던 기간이라
훈련의 강도는 논하기가 창피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몇가지 훈련에 대한 팁을 적어보기로 한다.
- 야간 훈련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
완전 군장으로 30Km 행군이다. 저녁을 먹고 8시쯤 나가서 새벽 2시쯤 들어온다.
걷다보면 어깨도 아프고, 정신도 없는데 그래도 다 끝내고 나면 가장 뿌듯한 훈련이기도 하다.
팁을 하자면 우선 발관리를 잘 할 것.
이 때 반창고가 필요하다. 밸런싱 테잎 등도 좋다. 발바닥에 이쁘게 완전 무장을 하고 움직여야 물집을 막을 수 있다.
일단 물집이 나면 괴롭다..-_-
그리고 허리보다도 어깨가 굉장히 아프다. 밑에 무언가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들을 받치면 좋다. 손수건 이런 것들도 꽤 쓸만 함.
그리고 (미리 준비된)사탕같은 것을 탄입대에 넣어서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정신없을 때 입에 넣어서 먹다보면..살만하다.
가끔 소대장 등이 사탕을 나눠주기도 한다.
그리고 물관리를 잘 하도록. 중간에 물 보급을 한 번 받기는 하지만 물이 다 떨어진 상태가 되면 난감하다.
주변 동료들 물을 얻어 마실 수도 있지만 사실 미안할 수 밖에 없음.
- 유격
유격의 묘미는 유격이 아니라 유격체조(PT)인 듯. 쉬지 않고 계속 돌린다.
어떤 조교가 PT를 주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듯. 우리는 오전에는 융통성 없는 막둥이가 막 돌려서 고생 했음 ;;
오후에는 레펠을 하면서 중대 전체가 같이 PT를 받았는데 다른 막둥이가 참 융통성이 좋아서 허리 뒤로 눕히기와 옆구리 운동만 3시간을 한듯..-_-;;
뭐 그래도 8번 온몸 비틀기 같은 건 우리같은 늙은이들에게는 시키지 않는게 정말 다행..;;
유격은 하루 종일 하는데 다음날부터 며칠은 계속 팔다리 근육이 쑤신다.
팁을 하나 하자면 눈치껏 할 것.
말 그대로 하루종일 하기 때문에 FM대로 하면 버티지 못한다.
눈치껏 해도 어차피 조교들도 다 알기 때문에 너무 심하지 않은 이상 터치하지 않는다.
- 사격술 예비훈련 (PRI)
피터지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훈련이 PRI의 약자라는 말이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 가장 처음 받는 훈련이기 때문에 더 빡세게 다가오는 훈련.
하다보면 팔꿈치가 소복히 까지고 어깨 근육의 뒤틀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근데 이걸 제대로 안하면 나중에 실사격때 삽질하게 되므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한다.
팁을 하자면 이제 팔꿈치 보호대를 활용할 시간이라는 것.
뭐라고 시비거는 조교들도 있기 때문에 보호대는 건빵주머니에 잘 갖고 있다가 적당히 눈치(!)껏 낀다.
물론 이것도 초반에만 태클걸고 좀 있다보면 그냥 껴도 상관없다.
- 각개전투/종합각개
뛴다. 몸을 던진다. 포복한다.
이게 기본인 훈련.
하지만 다들 그렇듯이 FM은 몸이 10개라도 배겨나지 못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조교들은 하지만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마음만 앞설 뿐 다치기도 쉽상인 훈련이다.
팁은 별 거 없다.
앞서와 같이 철저한 보호대의 활용. 그리고 눈치.
특히 넘어질 때 총에 의해 손목/손등을 다쳐서 멍들고 부어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상처를 피하려고 한다면 총을 먼저 던져놓고 몸을 던지는 것이 좋다.
물론 FM은 아니다..-_-
- 화생방
화생방. 현역들은 뭐 안에서 노래부르고 PT체조 하고 한다는데..뭐 노인네들은 그런 거 없다.
한 번 방독면 벗어주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나온다.
나오고 나면 한 5분쯤 괴롭고 그 후에는 살만하다.
정말 시키는대로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의 할 점은
1. 방독면이 올바로 작동하는지 사전체크를 확실히 할 것.
2. 호흡 관리를 잘할 것. 그리고 방독면을 벗고난 이후에는 다시 방독면을 착용하더라도 절대 숨쉬지 말고 나갈 때까지 참을 것. 일단 벗고 나면 방독면 내부에도 가스액이 묻어 있기 때문에 그냥 참는것이 편하다.
3. 절대 시키는대로만 할 것. 그렇지 않으면 괴롭다.
- 주간 행군.
이건 뭐 별 팁을 할 것도 없다..-_-
그냥 아침 산책정도의 느낌?
그냥 한바퀴 돌고 오면 집에 와서 밥 때 되어 있다.
5. 집에 가기
집에 가는 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부모님이나 친구 들이 와서 같이 가는 것이 많고, 훈련소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 훈련소에서 역이나 근처 터미널로 실어다 주는 버스, 그리고 기타 개별 출발이 있다.
나는 기타 개별로 나왔는데 이유는
훈련소를 나온 후의 시원한 맥주 한잔 이다..-_-
훈련소 앞에 슈퍼가 있다.
달려가서 맥주를 한캔 사서 마신다. 흡연자들은 담배도 함께..
천국의 맛을 볼 수 있다..;;
그 후에 같이 훈련받은 분대, 생활관 단위로 주로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 한 잔도 좋다.
6. 정리
전문연구요원은 나이가 많다.
평균적으로 29세쯤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많은 면에서 편의를 봐준다.
생활, 훈련의 난이도 등에서 현역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편안한 생활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나이 탓일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준비를 잘해가자. 그래도 조금 더 낫게 생활하려면 조금 더 준비해가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재미로 이 글을 읽는 현역으로 다녀오신 분들께는
존경의 말을 남긴다.
2년간 고생많으셨다고.
작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 회사에서 근무하며 병역을 해결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6월26일 ~ 7월 24일까지 4주간 훈련을 다녀왔다.
그리고 혹시나 전문연구요원 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기록을 하나 남기기로 한다.
1. 소집 준비
준비물을 마련해야 한다.
준비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추천한다.
- 필수품 : 종합감기약 (2통 이상), 팔꿈치보호대, 반창고, 대일밴드, 후시딘, 로션, 1만원짜리 전자시계
- 있으면 좋은 것 : 무릅 보호대, 두통약, 소화제, 정로환, 바늘 및 실, 작업용 장갑(2켤레 이상), 땀띠약, 사탕 1통, 파란색 수건, 칫솔, 목이긴 검은색 등산 양말, 보조 시계
2. 입소
현역은 주로 월요일에 소집되지만 보충역, 즉 4주 훈련을 받는 병력은 목요일에 소집된다.
훈련소에 가면 입영하는 곳이 표시되어 있고, 연병장에 가서 모이라고 하기 전까지 잠시 대기한다.
그리고 입소 때는 뭐 핸드폰 등등 못갖고 들어가니 다 놓고 몸만 들어오라는데 쌩까도 된다.
핸드폰, 지갑, mp3등은 들어가서 맡기면 되고
어차피 담배는 오픈된채로 한달 지나면 눅눅해져서 못피니까 버리는 거고
나머지는 그냥 자기 관물대에 갖고 있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핸드폰/mp3/담배/지갑을 제외하면 대부분 갖고 있어도 된다.
입소 당일에는 중대/소대 나누고, 옷주고, 개인 사물 정리하고 그런다.
이 때 줄을 잘 서야 한다. 전문연구요원들끼리 구성된 소대/중대로 몸을 던지도록 한다.
전문연구요원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많은 편의를 봐준다.
산업기능요원과 섞이면 귀찮아지고 정말 최악의 경우 의경과 섞이면 괴로워진다.
그네들의 훈련을 우리도 다 받아야 하는 것이다..-_-
역시 군대는 줄서기..-_-b
그리고 금~일까지는 주로 정신 교육 위주로 있고 '가뜸'이라는 걸로 시간을 때운다.
이 가뜸이란 건 활동복과 전투복에 자기 이름표를 다는 건데 상당히 귀찮다.
그리고 나눠주는 바늘과 실도 사람숫자에 맞춰 주질 않는데다가 바늘도 쉽게 부러진다.
그러므로 앞에서 준비된 실/바늘이 있다면 이 때 쓰면 좋다.
3. 생활
훈련소에서 가장 싫은게 바로 생활의 제약이다.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오와 열을 맞춰서 가야 하고,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래도 역시 현역이 보기에는 훨씬 낳은 생활을 한다.
뭐 그리고 그냥 까라면 까는 게 군대라고 하니 까라면 까는데 몇가지 시행착오 방지용 팁만 적는다.
- 빨래는 매일 한다. 처음에 며칠은 귀찮아서 빨래를 모아서 한꺼번에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빨래를 오늘 하면 내일은 입을 속옷이 없다는 것을.
매일 매일 빨아서 마르면 입을 수 있도록 할 것. 양말은 세켤레를 주는데 두껍고 나름 질이 좋은 편이어서 이틀쯤 신어도 된다.
그런데 두켤레를 모두 빨았다가 신고 있는 한켤레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젖은 양말을 신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항상 버퍼를 준비해놓을 것.
이 때를 위해 검은색 등산 양말 한 켤레 정도 가져가도 좋다.
- 종종 개인 보급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 비누나 치약 등은 별 문제가 아닌데 칫솔이 크리티컬하다. 다시 사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 동안 이를 썩히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하나쯤 개인 칫솔을 가져가 예비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 수건은 하나밖에 지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걸 갖고 샤워도 하고 뭣도 하고 다 해야 한다.
축축한 수건으로 세수하고, 샤워하기가 싫은 사람은 파란색 수건을 하나쯤 더 갖고 간다.
빨리 마르고 사용이 편리한 파란색 스포츠 타월도 좋다.
- 군대에 있는 것도 싫은데 아플 때는 참 환장할 노릇이다.
다행히 내가 있던 28연대는 군의관이 좋은 분이어서 의무대 자체가 싫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의무대를 빨리 돌리기 위해 중대별로 의무대 인원이 대개 10명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조금 아픈 걸로 의무대를 가는 것은 사실 힘들다. 그러므로 소화제, 종합감기약, 두통약 등 간단한 약정도는 모두 챙겨간다.
사가서 안쓰면 1,2천원 정도 버리는 거지만 안사갔다가 아프면..고생한다..-_- 특히 감기약은 다들 감기에 걸리다보면 남은 약을 나눠 먹는 경우도 많으므로 2통정도로 여유있게 들고 간다.
4. 훈련
자 드디어 본방송에 접어들었다.
훈련이라고 하지만 필자가 있던 기간은 수은주가 40도를 오르내리는 최악의 무더위가 덥쳤던 기간이라
훈련의 강도는 논하기가 창피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몇가지 훈련에 대한 팁을 적어보기로 한다.
- 야간 훈련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
완전 군장으로 30Km 행군이다. 저녁을 먹고 8시쯤 나가서 새벽 2시쯤 들어온다.
걷다보면 어깨도 아프고, 정신도 없는데 그래도 다 끝내고 나면 가장 뿌듯한 훈련이기도 하다.
팁을 하자면 우선 발관리를 잘 할 것.
이 때 반창고가 필요하다. 밸런싱 테잎 등도 좋다. 발바닥에 이쁘게 완전 무장을 하고 움직여야 물집을 막을 수 있다.
일단 물집이 나면 괴롭다..-_-
그리고 허리보다도 어깨가 굉장히 아프다. 밑에 무언가 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들을 받치면 좋다. 손수건 이런 것들도 꽤 쓸만 함.
그리고 (미리 준비된)사탕같은 것을 탄입대에 넣어서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정신없을 때 입에 넣어서 먹다보면..살만하다.
가끔 소대장 등이 사탕을 나눠주기도 한다.
그리고 물관리를 잘 하도록. 중간에 물 보급을 한 번 받기는 하지만 물이 다 떨어진 상태가 되면 난감하다.
주변 동료들 물을 얻어 마실 수도 있지만 사실 미안할 수 밖에 없음.
- 유격
유격의 묘미는 유격이 아니라 유격체조(PT)인 듯. 쉬지 않고 계속 돌린다.
어떤 조교가 PT를 주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듯. 우리는 오전에는 융통성 없는 막둥이가 막 돌려서 고생 했음 ;;
오후에는 레펠을 하면서 중대 전체가 같이 PT를 받았는데 다른 막둥이가 참 융통성이 좋아서 허리 뒤로 눕히기와 옆구리 운동만 3시간을 한듯..-_-;;
뭐 그래도 8번 온몸 비틀기 같은 건 우리같은 늙은이들에게는 시키지 않는게 정말 다행..;;
유격은 하루 종일 하는데 다음날부터 며칠은 계속 팔다리 근육이 쑤신다.
팁을 하나 하자면 눈치껏 할 것.
말 그대로 하루종일 하기 때문에 FM대로 하면 버티지 못한다.
눈치껏 해도 어차피 조교들도 다 알기 때문에 너무 심하지 않은 이상 터치하지 않는다.
- 사격술 예비훈련 (PRI)
피터지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훈련이 PRI의 약자라는 말이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 가장 처음 받는 훈련이기 때문에 더 빡세게 다가오는 훈련.
하다보면 팔꿈치가 소복히 까지고 어깨 근육의 뒤틀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근데 이걸 제대로 안하면 나중에 실사격때 삽질하게 되므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한다.
팁을 하자면 이제 팔꿈치 보호대를 활용할 시간이라는 것.
뭐라고 시비거는 조교들도 있기 때문에 보호대는 건빵주머니에 잘 갖고 있다가 적당히 눈치(!)껏 낀다.
물론 이것도 초반에만 태클걸고 좀 있다보면 그냥 껴도 상관없다.
- 각개전투/종합각개
뛴다. 몸을 던진다. 포복한다.
이게 기본인 훈련.
하지만 다들 그렇듯이 FM은 몸이 10개라도 배겨나지 못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조교들은 하지만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마음만 앞설 뿐 다치기도 쉽상인 훈련이다.
팁은 별 거 없다.
앞서와 같이 철저한 보호대의 활용. 그리고 눈치.
특히 넘어질 때 총에 의해 손목/손등을 다쳐서 멍들고 부어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상처를 피하려고 한다면 총을 먼저 던져놓고 몸을 던지는 것이 좋다.
물론 FM은 아니다..-_-
- 화생방
화생방. 현역들은 뭐 안에서 노래부르고 PT체조 하고 한다는데..뭐 노인네들은 그런 거 없다.
한 번 방독면 벗어주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나온다.
나오고 나면 한 5분쯤 괴롭고 그 후에는 살만하다.
정말 시키는대로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의 할 점은
1. 방독면이 올바로 작동하는지 사전체크를 확실히 할 것.
2. 호흡 관리를 잘할 것. 그리고 방독면을 벗고난 이후에는 다시 방독면을 착용하더라도 절대 숨쉬지 말고 나갈 때까지 참을 것. 일단 벗고 나면 방독면 내부에도 가스액이 묻어 있기 때문에 그냥 참는것이 편하다.
3. 절대 시키는대로만 할 것. 그렇지 않으면 괴롭다.
- 주간 행군.
이건 뭐 별 팁을 할 것도 없다..-_-
그냥 아침 산책정도의 느낌?
그냥 한바퀴 돌고 오면 집에 와서 밥 때 되어 있다.
5. 집에 가기
집에 가는 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부모님이나 친구 들이 와서 같이 가는 것이 많고, 훈련소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 훈련소에서 역이나 근처 터미널로 실어다 주는 버스, 그리고 기타 개별 출발이 있다.
나는 기타 개별로 나왔는데 이유는
훈련소를 나온 후의 시원한 맥주 한잔 이다..-_-
훈련소 앞에 슈퍼가 있다.
달려가서 맥주를 한캔 사서 마신다. 흡연자들은 담배도 함께..
천국의 맛을 볼 수 있다..;;
그 후에 같이 훈련받은 분대, 생활관 단위로 주로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 한 잔도 좋다.
6. 정리
전문연구요원은 나이가 많다.
평균적으로 29세쯤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많은 면에서 편의를 봐준다.
생활, 훈련의 난이도 등에서 현역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편안한 생활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나이 탓일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준비를 잘해가자. 그래도 조금 더 낫게 생활하려면 조금 더 준비해가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재미로 이 글을 읽는 현역으로 다녀오신 분들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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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고생많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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