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3편, 승자의 혼미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지난편에서,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을 통해

로마가 카르타고를 이기고, 지중해의 패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럼, 이제 로마의 길은 해피 엔딩일까?

안타깝게도 그러하지 못했다.

가진자와 못가진 자들의 싸움.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에 대한 처우.

그리고 전쟁 영웅이 된 사람과, 그 것이 아니꼬운 사람들.

그들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말았다.


개혁이라는 포문을 연 것은 평민들이었다.

평민들의 지지를 얻은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는

옳다라고 생각하는 이상향을 향해

형제가 번갈아가며 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기득권층의 대표격인 원로원 세력에 의해

처절히 살해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쿠데타와 쿠데타.

그 혼란은 술라의 독재로 어느 정도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혼란의 막을 내린 술라의 독재도

기득권을 지키고 구체제로의 복귀를 지향하며

어렵게 어렵게 돌려막기를 할 뿐

새로운 시대를 향한 근본적인 대책은 되기 못했기에

잠시 최후의 싸움이 뒤로 미뤄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혼란의 시대에서

'영웅'의 시작이 또다시 가까워지면서 이번 편은 막을 내린다.



시대는 흘러간다.

그리고 그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요구도 바뀌게 되고

거기에 맞춰 정치와 사회 구조는 바뀌어 가야 한다.

그러나 늘 거기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자기들이 가진 것들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는 사람들.

그렇게 정치는 바꾸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의

싸움과 투쟁의 연속이 된다.


결국에는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은 진리겠지만

시대의 진보를 위해서, 그 미래를 위한 이상보다 중요한 것은

그 바뀜을 위해 나선 지도자가

그 이상을 이룰 힘과 정치적인 능력을 가졌느냐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제사 문득 들었다.


꿈과 이상을 갖고 발을 내딛었지만

결국 비참하게 죽고만 그라쿠스 형제와

2천년이 지난 지금

지구 반대편 이 땅에서 결국 죽고만 누가

너무 가슴아프게 오버랩되어버린 지난 2주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