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꿈을 찾는 여행


/* 728x90, 작성됨 09. 5. 25 임시 정지 */

수많은 이야기의 주제 중에 가장 진부하면서, 또 가장 오래된 주제는 아마 '꿈'이 아닐까?

그런데 이 '꿈'이라는 단어는 참 애매하고, 또 헷갈리는 것이

잠을 자면서 꾸게되는 '상상' 비스무레한 그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혹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 바램, 그런 것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또 참 신기한 것이

영어로 'Dream'이라고 하는 것도 동시에 똑같이 위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니

실제로 꾸는 '꿈'과 그리는 '꿈'이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



책 속의 양치기도 꿈을 꾼다.

피라미드가 항상 나오고, 그 피라미드 밑에서 항상 보물을 찾는다.

그런데 현실은 자기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에 살고 있으니..이런 OTL

피라미드는 참 멀기도 하구나..

그러다가 점봐주는 집시할머니의 토스에 이은, 돈많은 듯한 스스로 '왕'이라는 할아버지의 뽐뿌질 스파이크 2연타를 맞고서는

뜬금없이 피라미드로 가는 먼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런 류의 소설이 늘 그렇듯이

가는 길에 온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점점 삶이라는 것의 진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연금술사란 연금술을 하는 괴팍한 마법사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꿈'과 '삶'이라는 것의 정답을 아는 현자이다.



책은 그 여행을 참 짧게도 그리고 그냥 그렇게 그린다.

'꿈'과 '꿈'이 헷갈리는 것처럼

'여행'과 '삶'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수많은 누군가 그랬든 삶을 여행으로, 여행을 삶으로 만들어

우리의 삶의 의미를, 꿈을

참 강하고 거칠게 직접 눈앞에 직접 자 여기 니 보물이 있어 하고 던져 놓는다.

그리고 우리를 막 꾸짖고 몰아부친다.

뻔히 보이는 그 보물을 멀리 떠나기가 무서워 주저앉나 그냥 '꿈'을 꾸고만 있을 뿐 이루지 않는다고..

베로니카에서 그랬던 것처럼..파울로 코엘료 특유의 직접적인 거칠고 투박한 비유로 말이지..


꿈을 꾸기만 할 뿐 무서워서 매일매일을 그저 사는 사람이라면

읽기만 해도 찔끔찔끔..찔리고

눈물이 줄줄 날지도 모르겠다.

그 "꿈'이 그리워서

그리고 찔린데가 아파서..


참 좋은 책이지만 역시나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베로니카에서 그랬듯이 마무리가 너무 거칠고 갑자기 맥이 탁 풀리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팽팽하게 몰입을 시켜놓고서는 마지막에 실을 그냥 툭..끊어버리니..

이건 뭥미??

그래서 참 5%쯤은 아직 부족한 듯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