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9가지 오해와 편견
문화 산책/책 이야기 2008. 10.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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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대개 서구사의 세계사이다.
그나마도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 없이
서구 사회 주류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오해와 편견을 그대로 답습한 채 우리는 세계사를 배워왔다.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미국의 개척사 같은 세계 중심국가들의 주류의 역사만을 역사로 배워왔을 뿐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상술해주는 책들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이 책은 그런 흔하지 않은 책들 중의 하나이다.
프론티어 정신에 넘쳐나는 정의로운(?) 백인들이 잔인하기 그지없는 인디언들의 방해를 뚫고서 이룩한 서부개척의 신화와
비합리적인 테러리스트 집단들의 소굴이 되어버린 아랍과 그들에게 고통받는(?) 유태인.
가끔 영화에 나오기는 하는데 자세한 것은 도무지 알 수도 없는
마피아, 히피와 집시, IRA, 보스니아 내전과 스페인 내전, 변방의 역사 (에바 페론, 달라이 라마, 간디)
그리고 역사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애매하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껄끄러운 '동성애'의 역사까지..
이 책은 서구 주류의 온갖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되어 이 곳 아시아 구석의 촌구석까지 답습된 편견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 덕택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알지 못하는 역사들을 알게되는 지식을 쌓아가는 기쁨과
또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으면서 생기는 조금은 복잡하고 오묘한 그런 감정들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다 읽고 하면 후아~하고 한 번 숨을 쉬어주고
무언가 많이 배웠다 라는 뿌듯함이 나를 한번 휘몰아치고 간다.
비교적 중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우리가 알 수 없는 혹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오해했던
많은 역사 속의 진실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몇안되는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다하는 책.
그러나 그런 편견을 바로 잡는 노력들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화'에 나왔던 역사들을 해석하고
영화의 시선을 해석하고 비평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과
(부제로 '영화와 함께하는' 이라는 말을 붙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만큼!)
편견을 바로 잡는데 지나치게 노력한 나머지 특히 동성애나 히피 등과 관련된 서술에서
지나치게 미화하면서 독자에게 또다른 불편함과 편견을 만들고 있다는 점
(서술 중 일부는 지나치게 추상화하면서 fact를 살짝 왜곡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짧은 지면에 많은 내용들을 서술하려고 한 까닭에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지나가버리고 있는 많은 부분들은
모든 책에서 늘 그렇듯이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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